불만의 쓸모
요즘 설문 솔루션을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. 코드는 AI가 쓰고, 저는 방향을 말합니다. 그런데 이 일이 이상하리만큼 즐겁습니다.
리서처로 일하는 동안 저는 도구에 저를 맞춰왔습니다. 이 문항 흐름은 지원이 안 되니 포기하고, 이 응답 방식은 없으니 타협하고. 어느 도구도 제 리서치 철학을 물어본 적이 없습니다. 기능 목록이 곧 철학의 상한선이었습니다.
바이브코딩이 뒤집은 것은 그 방향입니다. 이제 도구가 철학에 맞춰집니다. 어떤 솔루션도 제공하지 않던 기능이, 제가 원한다는 이유 하나로 존재하게 됩니다.
돌아보니 이 즐거움의 정체는 코딩이 아니었습니다. 그동안 쌓아둔 불만이 전부 사양서였다는 발견입니다. “왜 이건 안 되지”라고 중얼거리던 순간들이 사실은 가장 정직한 요구사항 정의서였던 셈입니다.
당신이 도구에게 품어온 불만도, 이제 목록이 아니라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.